20대 후반 식사 후에 턱 아래 부분이 부풀어 오르면서 딱딱해지더니 몇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가라앉는 현상이 반복이 되었어요. 저의 경우 아프지도 않고 그저 식사 후에 턱 아래가 불룩해지니 미관상 좋지 않고 신경 쓰이는 정도였어요.
어쨌든 갑작스러운 이런 몸의 반응에 놀라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아갑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침샘관에 돌이 생긴 것 같다고 하시며 제 입안으로 손가락을 넣어 돌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주셨어요.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돌은 만져지지 않았고 큰 병원에서 CT촬영을 해볼 것을 권유해주셨지요.
대학병원에서 타석증 검사를 하다
소견서를 받아 서울에서 유명한 대학병원을 찾아갔어요. 입 안에서 돌이 만져지지 않는 것을 보니 챔 샘 안에 돌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하시면서 확인을 위해 CT 촬영을 했답니다.
역시나 침샘 안쪽에 꽤 큰돌이 있었고 병명은 타석증이었어요. 돌을 제거하는 방법은 침샘을 제거하는 방법뿐이라고 하시며 수술을 권유해주셨어요. 그렇게 수술 날짜를 잡고 입원을 했습니다.
수술 전날 쓰러지다
수술 전날 부작용과 관련하여 설명을 듣던 중에 제가 기절을 했어요. 그 이유는 수술이 만의 하나 잘못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설명을 해주시는데 제가 충격을 받았나 봐요.
우선 그 당시 20대였고 외모에 유독 신경을 많이 썼던 저로써 침샘 돌 제거 수술후 목에 10cm가량의 수술 자국이 남는 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어요. 거기에다 수술 후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그랬고요.
아주 잠깐의 기절이었지만 병원에서는 비상상태로 인식을 하시고 뇌 MRI부터 각종 피검사를 하면서 혹시나 모를 다른 병이 있는지 확인해주셨어요. 제 몸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니 수술을 미루기를 권유해주셔서 바로 퇴원을 했었어요.
1년 후 침샘돌 제거 수술을 하다
다행히 저의 경우 침샘 돌이 침샘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는지 통증은 전혀 없었어요. 보통 타석증이 있는 경우 아파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 다양한 의학 잡지를 찾아보며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 선생님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인천의 한 대학 병원에 갔는데 그 의사 선생님께서는 관련 수술 경험이 많으셨고 제가 20대 젊은 여자인 점을 감안하여 바로 목 절개를 통한 침샘 제거가 아닌 입 안 침샘관을 통하여 침샘 돌을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해주셨어요.
우선 이 말씀만으로 저는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고 혹시 입 안 침샘관을 통한 수술이 힘들 경우라도 목 절제는 3cm 내외로 하시겠다며 저를 많이 다독여 주셨죠.
결론적으로 현재 제 목에는 3cm 조금 안 되는 수술 흉터가 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최선을 다해주셨지만 입 안 침샘관을 통한 돌 제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목주름과 평행하게 절개를 해주셔서 제가 굳이 말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잘 몰라요.
수술 후 회복도 잘 되어서 현재는 너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의 몸에는 총 4개의 침샘이 있는데 그중 하나 정도는 없어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요. 수술한 지 10년이 넘은 제가 산 증인이에요.
의사 선생님께 침샘에 돌이 왜 생기는지 여쭈어 보니 원인을 잘 알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평소 물 많이 마시고 신 음식도 챙겨 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매일 맹물을 하루 1리터 이상 마셨던 사람이었어요. 현재도 마찬가지) 제 생각엔 그 당시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탄수화물과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를 했었는데 그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합니다.
20대 당시 수술을 앞두고 너무 무섭고 앞이 캄캄했는데 혹시 저와 같은 증상으로 힘드신 분들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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